계단판 수종 변경

당사가 조립식 계단을 유럽에서 수입하다가 약 20여년 전 국산화하면서 당면한 문제가 2가지였다.

 그 중 하나가 걔단 판재의 수종에 관한 것이었다. 유럽은 너도밤나무(beech)가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판재의 규격도 다양화 되어 너도밤나무 판재를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우리가 국산화를 시작할 때까지만 하드라도 DIN규격에서 권장하는 두께 38mm의 오크(Oak)나 비치(Beech) 판재를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리하여 같은 하드우드(hard wood)로 분류되면서 조금은 구하기 쉬운 고무나무(Rubber wood)를 선택하여 국산화를 했다. 하지만 이 또한 38mm두께의 고무나무 판재를 구하기가 가끔은 어려워 미송(Pine tree)을 차선책으로 염두에 두면서 건축자재의 물성을 연구하는 화학연구소의 의견을 구한 바 있다.

그 연구소의 회신은 건축자재란 각국의 문화 기후 등에 따르기 마련이어서(온돌 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채용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신발을 착용하면서 실내활동을 하는 문화가 아니니 ‘Hard wood’가 아니드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감 표면처리 제품이 많이 발달하여 있음도 하나의 참고사항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리하여 판재는 미송으로 정하고 이때까지 제품을 공급하여 왔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여라가지 수종의 38mm판재 공급이 보편화 됨에 따라 금년 12월부터는 동남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애용되는 Hard wood인 고무나무로 수종을 변경하였다.

 물론 그 이유로는 우리나라는 아직 신발착용 실내건축문화가 아니지만 비록 일부이기는 하드라도 차츰 우리의 건축문화도 서구화 되어가는 추세이고 따라서 Hard wood인 고무나무를 채용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는 판단에서이다. 물론 당사 고무나무 판재는 환경등급 E0급의 집성목이다.